<미니멀리즘 체험기- 서막>
# 어떤 하루 어지러운 책상의 풍경 어느 밤의 언저리에서, 나는 해야 하는 일들을 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었다. 하나의 일을 하는 동안 남아있는 일들은 가슴 한켠에서 자꾸만 달그락댔다. 하나의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조바심에 다음 일부터 해내려들었다. 결국 밤이 새벽으로 바뀌고도, 수많은 일 들 중 아무것도 완성되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은 더욱 엉망이었다. 지난 새벽 알람도 맞추지 못한 채 잠들었다. 적어도 9시에 출발해야 했던 나는 8시 40분이 조금 넘어가고 있는 순간에서야 눈을 떴다. 지난 날의 흔적을 씻어내지 못한 채, 대충 머리를 묶고는, 손에 잡히는 대로 옷을 입었다. 수업자료와 립스틱, 이어폰은 챙기지 않아도 아무렴 괜찮았다. 하지만 지갑은 꼭 필요했다. 그래야 교통비를 낼 수 있었다. 그..
미니멀리즘 체험기
2018. 4. 5. 02:15